崔吉城との対話

日々考えていること、感じていることを書きます。

2020年12月13日 06時28分08秒 | エッセイ

だれかが随筆集を送ってきた。定年して帰郷して書いた文だ。四季折々の花や小動物について写真付きで感想や説明をつけた。強い主張や批判、非難もないクリーンな文章だ。花についての説明が伸びていく。合歓木の話がそれだ。芭蕉の詩から美女へ、中国故事へと延びる。限りなく話が、流れるようだ。
 私の考えもそこにつながる。私の恩師、文化人類学者任晳宰先生の安岩洞宅には大きな合歓木があった。夜は眠る花、「ねむの木」に恋愛から始まり、仲むつまじい夫婦を象徴する猥談をたくさん聞かせてくださった。一緒に旅行をした時、窓の外の木々、海岸でカンカンの木などについて話は繋がる。長く聞かせてくれた。それで私が花が好きになったかもしれない、限りなくおしゃべりのように話が展開できる。先生の言うことには深い思考があってよかった。 そんな大末さんの随筆集が続くことを期待する。

 누가 수필집을 보내 왔다. 정년하고 귀향하여 쓴 글이다. 사계절 피는 꽃들에 대한 사진과 감상에 설명을 붙였다. 강한 주장이나 비판 비난도 없는 깨끗한 글이다. 꽃에 대한 설명이 뻗쳐간다. 합환목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바쇼의 시에서 미인 고사로, 중국 고사로 뻗어나간다. 한 없는 이야기가 흘러 갈 거 같다.
 나의 생각도 거기에 이어진다. 나의 은사 임석재 선생님 안암동 댁에는 큰 합환목이 있었다. 밤에는 자는 꽃, 연애로 시작되어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왜설을 많이 들려 주셨다. 같이 여행을 할 때 창밖의 나무들, 해안가에 꽝꽝나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래서 내가 꽃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한 없이 수다처럼 흘러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 선생님 말에는 깊은 사고가 있어서 좋았다. 그런 오오스에씨의 수필집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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