ニョニョのひとりごと

バイリンガルで詩とコラムを綴っています

朴八陽の詩5 [진달래 」(あまりに悲しい事実―春の先駆者 ツツジをうたう)

2021-11-26 12:30:04 | 詩・コラム
あまりに悲しい事実
   ―春の先駆者 ツツジをうたうー

              朴八陽

わたしにツツジの花をうたえというのか
この貧しい詩人に その寂しくもか弱い花を
早春、山あいに前ぶれもなく咲きはしたが
とある朝 風雨にむなしく散った花を
どんな言葉でうたえというのか?

うたうにはあまりに悲しい事実
百日紅のように真っ赤に咲くことも叶わぬ花を
菊の花のようにいつまでも咲くことも叶わぬ花を
刺すような氷雨に打たれ散った ふびんな花を
うたうより むしろ手に泣くだろうに

友よ もうあなたもこの花を見ただろう
あでやかな花々が一つなりとも咲き出すまえに
寒風が吹きすぎる山肌に寂しげに咲いている
春の先駆者! 薄紅色のツツジの花を

ツツジの花は春の先駆者
それは春の兆しを一番に告げる預言者
春の姿を初めに描く先駆者
風雨にむなしくも散る薄い花びらは
先駆者の不幸な受難だ

いったいなぜ この貧しい詩人が
このようにもその花を手に泣くのか知っていようか?
それはわれらの先駆者たちの受難の姿が
あまりにも多く 私の脳裏に浮かぶゆえ

うたうにはあまりに悲しい事実
百日紅のように真っ赤に咲くことも叶わぬ花を
菊の花のようにいつまでも咲くこと叶わぬ花を
冷たい雨風に打たれ散るか弱い花を
うたうよりは手にして泣くだろう

だが ツツジの花は訪れんとする春の姿を思い描きながら
寒風が吹きすぎる山肌で むしろほほ笑み告げるだろう
「いつまでも永く咲くは 花にあらず
先がけて春を知るのが真の花だ」と。
                 1930年
           (訳 上野 都)

진달래
-봄의 선구자를 노래함-

     박팔양

날더러 진달래곷을 노래하라 하십니까
이 가난한 시인서러 그 적막하고도 가냘픈 꽃을
이른봄 산골짜기에 소문도 없이 피였다가
하루아침 비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꽃을
무슨 말로 노래하라 하십니까?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이외다
백일홍처럼 붉게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
국화처럼 오래오래 피지도 못하는 꽃을
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것이외다


친구께서도 이미 그 꽃을 보셨으리다
화려한 꽃들이 하나도 피기 전에
찬바람 오고가는 산허리에 쓸쓸하게 피여있는
봄의 선구자 연분홍빛진달래꽃을 보셨으리다


진달래꽃은 봄의 선구자외다
그는 봄소식 먼저 전하는 예언자이며
봄의 모양을 먼저 그리는 선구자외다
비바람에 속절없이 그 엷은 꽃잎이 짐은
선구자의 불행한 수난이외다


어찌하여 이 가난한 시인이
이같이도 그 꽃을 붙들고 우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우리 선구자들 수난의 모양이
너무도 많이 나의 머리속에 있는 까닭이외다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이외다
백일홍처럼 붉게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
국화처럼 오래오래 피지도 못하는 꽃을
모진 비바람 만나 흩어지는 가엾은 꽃을
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것이외다


그러나 진달래곷은
오려는 봄의 모양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찬바람 오고가는 산허리에서
오히려 웃으며 말할것이외다
≪오래오래 피는것이 꽃이 아니라
봄철을 먼저 아는것이 정말 꽃이라고≫-

19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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