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玉汝詩集の32ページ
「 ウリハッキョが大好き！」
孫達の学芸会
人がいっぱい
ハルベ、ハンメ、オンマ、アッパ
近所のおばさんまで来ている
花のような衣装を身に着けた
1年生の始まりの挨拶から
最後の校歌合唱まで
場面が変わるたびに拍手喝さい
年とって涙もろくなったのかな？
合奏聴いても合唱聴いても
踊りや体操見ても涙が出る
よその子を見ても涙が出る
なんて けなげなのだろう
外では木枯らしが吹いているのに
ホールの中は春がいっぱい
朗々とした歌声が鳴り響く
なんて 明るいんだろう
暗いニユースで日本列島ゆれているのに
ウリハッキョの子供達がいるところには
お日様が燦々と光を放っている
ただ可愛いだけじゃない
互いをおもいやり、励ましあい
オンマ、アッパを信じている
先生が大好き、ウリハッキョが大好きだ
ウリハッキョの学芸会
ウリマルが生きている
ウリチャンダンが息づいている
希望の花が咲き誇っています
＊ウリマル【朝鮮語】ウリチャンダン【朝鮮のリズム】
＊ウリハッキョ【朝鮮学校】
우리 학교가 좋대요
손자들의 학예회
사람들이 와글와글
할배，함메．아빠，엄마
옆집 아줌마까지 와계시네
꽃처럼 고운 의상 차려입은
１학년생의 첫 인사로부터
마지막 교가합창까지
장면이 바뀔 때마다 박수갈채
늙어서 눈물이 헤퍼졌나？
합주를 들어도 합창을 들어도
무용이며 체조룰 보아도 글썽
남의 집 아이를 보아도 글썽
어쩌면 이리도 씩씩할가
문밖엔 찬바람이 윙윙 부는데
회관안엔 봄이 한창이야
랑랑한 노래소리 울려퍼지네
어쩌면 이리도 밝을가
어두운 뉴스로 일본땅이 흔들리는데
우리 학교 아이들이 모인 곳엔
해님이 찬란한 빛을 뿌리네
얼마나 기특하나요
서로들 도와주고 서로가 힘이 되고
아빠엄마 아이로 태여나 행복하대요
선생님이 좋대요 우리 학교가 좋대요
우리 학교의 학예회
우리 말이 살아있어요
우리 장단이 숨쉬고있어요
다가오는 봄을 먼저 알려주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