ニョニョのひとりごと

バイリンガルで詩とコラムを綴っています

尹東柱の詩(21) 「少年」

2012-09-04 07:03:04 | 日記

「少年」

                   尹 東 柱

そこそこで、紅葉(もみじ)のような悲しい秋がほろほろ落ちる。もみじの散った痕(あと)ごとに春の支度をととのえ 枝の上に空が広がっている。静かに空をみやれば 眉が水色に染まる。火照る頬を両手でなでると 掌(てのひら)も水色に染まる。もう一度掌(て)を擬視(みつ)める。掌(て)の筋には澄んだ川が流れ、川の中には愛しくも悲しい顔―美しい順伊(スニ)の面差しが泛(うか)ぶ。少年はうっとり眼(まなこ)を閉じてみる。なおも澄んだ川は流れ、いとしくも悲しい顔―美しい順伊の面差しは泛ぶ。

         (1939年)





「소 년」

윤 동 주

여기저기서 단풍잎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무가지위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드려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손으로 따뜻한 볼을 쓰서보면 (쓰다듬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193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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