ニョニョのひとりごと

バイリンガルで詩とコラムを綴っています

尹東柱の詩 ⑮愛しい追憶 ⑯看板のない街 (バイリンガル)

2020-08-13 20:22:00 | 詩・コラム


「사랑스런 추억」

          윤 동 주

봄이 오던 아츰,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담배를 피워ㅆ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것도 없이
나래속을 속, 속, 햇빛에 비쳐,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있거라.

(1942・5・13)




「いとしい追憶」

               ユン・ドンジュ

春がきた朝、ソウルの或る小さな停車場で
希望と愛のように汽車を待ち、

わたしはプラットホームにかすかな影を落として、
たばこをゆらした。

私の影は たばこの煙の影を流し
鳩の群れが羞じらいもなく
翼の中まで陽に晒らして,翔んだ。

汽車はなんの変りもなく
わたしを遠くへ運んでくれて、

春はすでに過ぎ―東京郊外のとある静かな下宿部屋で、古い街に残った
わたしを希望と愛のように懐かしむ。

今日も汽車はいくどか空しく通り過ぎ、
今日も私は誰かを待って停車場近くの丘にさまようだろう。

―ああ 若さは いつまでもそこに残れ。




「간판 없는 거리」

윤 동 주

정거장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와사등=가스등
불을 혀 넣고, *혀 =켜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1941)




「看板のない街」

            ユン・ドンジュ

停車場のプラットホ-ムに
降り立ったとき 人影もなく、

みんな訪問者(きゃく)ばかり、
訪問者(きゃく)のような人ばかり、

家々に看板がなく
家を探す心配がなく

赤く
青く
明減する文字もなく

街角ごと
優しい古びた瓦斯燈に
灯りをともし

手を握れば
みんな、穏やかな人びと
みんな、穏やかな人びと

春、夏、秋、冬、
季節(とき)はめぐり。


コメント
  • X
  • Facebookでシェアする
  • はてなブックマークに追加する
  • LINEでシェアする

尹東柱の詩 ㉓また太初の朝 ㉔夜明けが来る時まで (バイリンガル)

2020-08-13 20:03:40 | 詩・コラム



「また太初の朝に」

                尹 東 柱

真っ白に雪が積もって
電信柱がひゅうひゅうと唸り
神の言葉が聴こえてくる。

なんの啓示だろうか。

早く
春が来れば
罪を犯し
眼(まなこ)が
あいて

イブが産苦(くるしみ)を果てれば

無花果(いちじく)の葉で恥部をおおい

わたしは額に汗せねばならない。

        (1941年5月31日)


또 태초의 아츰 *아츰=아침

윤 동 주

하얗게 눈이 덮이였고
전신주가 잉잉 울어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무슨 계시일가.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관 잎사귀로 부끄런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1941년 5월31일)





「夜明けがくるときまで」

           尹 東 柱

すべて死にゆく人びとに
黒い衣を着せなさい。

すべて生きゆく人びとに
白い衣を着せなさい。

そして一つの寝台に
しずかに寝かせてあげなさい。

みんな涙を流すなら
乳を飲ませてあげなさい。

やがて夜明けがくれば
喇叭(ラッパ)の音が聴こえるはずです。

      (1941・5)


「새벽이 올 때까지」

윤 동 주

다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검은 옷을 입히시요.

다들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흰 옷을 입히시요.

그리고 한 침대에
가지런히 잠을 재우시요.

다들 울거들랑
젖을 먹이시요.

이제 새벽이 오면
나팔소리 들려올게외다.

(1941/5)


コメント
  • X
  • Facebookでシェアする
  • はてなブックマークに追加する
  • LINEでシェアする

尹東柱の詩 ㉑少年 ㉒太初の朝 (バイリンガル)

2020-08-13 20:00:34 | 詩・コラム
「少年」

                   尹 東 柱

そこそこで、紅葉(もみじ)のような悲しい秋がほろほろ落ちる。もみじの散った痕(あと)ごとに春の支度をととのえ 枝の上に空が広がっている。静かに空をみやれば 眉が水色に染まる。火照る頬を両手でなでると 掌(てのひら)も水色に染まる。もう一度掌(て)を擬視(みつ)める。掌(て)の筋には澄んだ川が流れ、川の中には愛しくも悲しい顔―美しい順伊(スニ)の面差しが泛(うか)ぶ。少年はうっとり眼(まなこ)を閉じてみる。なおも澄んだ川は流れ、いとしくも悲しい顔―美しい順伊の面差しは泛ぶ。

         (1939年)





「소 년」

윤 동 주

여기저기서 단풍잎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무가지위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드려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손으로 따뜻한 볼을 쓰서보면 (쓰다듬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1939년)






太初の朝」

               尹 東 柱

春の朝でもなく
夏、秋、冬、
そんな朝でもない朝に

紅(くれない)の花が咲きだした、
陽の光が蒼いのに、

その前夜に、
その前夜に
すべてがととのえられた、

愛は蛇とともに
毒は幼い花とともに。

         (1941年)


「태초의 아츰」 *아츰=아침

윤 동 주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빨- 간 꽃이 피여났네
해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것이 마련되였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은 어린 꽃과 함께

(1941년)


コメント
  • X
  • Facebookでシェアする
  • はてなブックマークに追加する
  • LINEでシェアする

尹東柱の詩 ⑲病院 ⑳春 (バイリンガル)

2020-08-13 19:54:27 | 詩・コラム

 (1941年12月の尹東柱です。)





「병원」
            윤 동 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워ㅆ던 자리에 누워본다.

1940.12




「病院」

                                ユン・ドンジュ

杏(あんず)の木陰で顔を遮り、病院の裏庭に横たわって、若い女が白衣の裾から白い脚をのぞかせ日光浴をしている。半日すぎても 胸を病むというこの女を訪ね来る者、蝶一匹もいない。悲しみもない杏の梢には風さえない。

わたしもゆえ知らぬ痛みに久しく堪えて 初めてここへ訪ねてきた。だが老いた医者は若者の病いを知らない。私に病いはないと言う。この堪えがたい試練、この堪えがたい疲労、私は腹を立ててはならない。

女はつと起(た)って襟をただし 花壇から金盞花(きんせんか)を一輪手折って胸に挿し 病室へ消えた。私はその女の健康が―いやわが健康もまたすみやかに回復することを希いつつ 女の横たわっていた場所(ところ)に横たわってみる。









(北間島明東小学校卒業記念写真 右側がトンジュ)


 「봄 」 (동시)


윤 동 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추에서 코올코올, 발추=발치의 사투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무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1936.10


(습작기의 시 )

                                 


「は る」  (童詩)

            ユン・ドンジュ

うちのあかちゃんは
へやのすみで* すやすや、

ねこは
かまどで ごろごろ、

そよかぜが
きのえだに さやさや、

おひさまが
なかぞらで きらきら。


  *へやのすみ=オンドル部屋の一番温かいところの意。


*習作期の童詩です。




コメント
  • X
  • Facebookでシェアする
  • はてなブックマークに追加する
  • LINEでシェアする

尹東柱の詩 ⑰白い影 ⑱十字架(バイリンガル)

2020-08-13 19:40:17 | 詩・コラム



「흰 그림자」

윤 동 주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검의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땅검=땅거미의 잘못.

발자취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1942・4・14)


「白い影」

            ユン・ドンジュ

黄昏が濃くなる街角で
終日 萎えた耳をすませば
夕闇がうつりゆく足音、

足音を聴けるほど
わたしは聡明だったのか。

いま 愚かにもすべてを悟り
永らく心の底で
悩んできた多くのわたしを
ひとつ、ふたつと ふるさとへ帰せば
街角の闇のなかへ
音もなく消え去る白い影

白い影たち
なごりつきない白い影たち、

わたしのすべてを帰したのち
虚ろに 裏通りを巡り
黄昏のように染まる部屋に戻れば

信念ぶかい 芯のつよい羊のように
ひがな一日 うれいなく草でも摘もう。





「 십자가 」

윤 동 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워ㅆ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 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1941.5.31)


「十字架」

          ユン・ドンジュ

追いかけてきた陽の光なのに
いま 教会堂の尖端(さき)
十字架にかかりました。

尖塔があれほど高いのに
どのように登ってゆけるのでしょう。

鐘の音(ね)も聴こえてこないのに
口笛でも吹きつつさまよい歩いて、

苦しんだ男、
幸福なイエス・キリストへの
ように
十字架が許されるなら

頸を垂れ
花のように咲きだす血を
たそがれゆく空のもと
静かに流しましょう。



コメント
  • X
  • Facebookでシェアする
  • はてなブックマークに追加する
  • LINEでシェアす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