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의 創刊에 제하여
오늘 우리 생활에서 <불씨>란 말이 거의 인연이 없는것으로 되였지만 해방전 고향에서는 <불씨>는 매우 귀중한것이였다.
불을 붙일 때 성냥살 한가피가 아주 귀하여 성냥곽속의 살이 떨어질 때는 <불씨>를 얻으러 이웃집까지 간다.
얻어온 <불씨>를 부엌에 가져가면 어머니의 사랑이 담뿍 깃든 저녁밥이 지어지고 또 그 <불씨>가 화로에 옮겨져 숯불이 활활 타오를 때면 화로를 둘러앉은 꼬마들의 뺨은 탐스럽게 익은 사과보다도 더 빨갛게 빛난다.
밤이 깊어 숯불이 꺼지기전에 <불씨>는 화로재속에 래일을 위하여 묻어둔다.
래일은 다시 이 불씨가 홰불처럼 타오를것이다.
문예동오사까지부 위원장 김희려
1977年1月
※コメント投稿者のブログIDはブログ作成者のみに通知され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