ニョニョのひとりごと

バイリンガルで詩とコラムを綴っています

改めて詠む在日同胞の詩(4)「エゴマの葉 呉香淑 」 解説 ニョニョ

2015-07-03 22:35:47 | 詩・コラム

 7月1日の朝鮮新報に掲載されました。

 ハングルですが是非お読みください。連載「改めて詠む在日同胞たちの詩(4)」です。


 
 다시 보는 재일동포들의 시 (4)

 깨 잎

오 향 숙

찌는듯한 더위속 입맛 잃을 때
의례히 그리운건 깨잎의 맛

한잎두잎 뜯어가는 등뒤에 대고
그게 뭐냐고
조심스레 묻는이 하나 있어라

《조선의 깨잎이랍니다》
《아이, 역시 조선량반이군요》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조선말
서로서로 마주 보고
그저 놀랄뿐

몇해전 친정어머니한테서
얻어온 깨잎씨앗
고이고이 자래워 씨를 받아
여름 잘 타는 나의
귀한 반찬감 되였는데

몰랐어라
손바닥만한 땅뙈기의
이 깨잎포기가
가꾼 임자 조선사람임을
알게 할줄은

《가실에 씨 받으면 좀 주이소이》
경상도사투리가 더욱 맘 들어
서슴없이 찾아갈 약속을 하고
뜯은 깨잎 반나마 드렸어라

이날 저녁상에는
깨잎장아찌에 깨잎상, 깨잎지짐
어머니 물려준 귀한 깨잎
구수한 조선의 맛,
우리 민족의 맛이여!

  (1987년8월)

「해설」 <깨잎>은 수수한 소재속에 민족의 향기가 담뿍 스민 좋은 작품이다. 친정어머니한테서 얻은 깨잎씨앗을 소중히 가꾸었더니 그 깨잎이 우리 동포와의 만남을 가져다준다. 한 깨잎을 두고 주고받는 말속에 그리운 고향이 보인다. 

시인 오향숙 (1946~ )은 일본 広島県에서 태여나 체계적으로 민족교육을 받고 조선대학교 문학부교수, 공화국문학박사로 활동하였다. 

시집에 [매화꽃] (2002년),저서에[조선근대사를 내달린 녀성들(朝鮮近代史を駆け抜けた女性たち)](2008年梨の木舎刊)이 있다.

        (紹介 : ニョニョ 文芸同大阪)

コメント
  • X
  • Facebookでシェアする
  • はてなブックマークに追加する
  • LINEでシェアす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