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의 아침’ ‘최후의 5분’ ‘진짜 사나이’…. 군대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군화 소리와 함께 떠오르는 군가다. 모두 행진곡풍이다. 하지만 이젠 군가도 경쾌한 댄스풍으로 진화하고 있다. 육군이 20일 발표한 발라드풍의 군가 ‘나를 넘는다’가 제1호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발표회에는 작곡가 김형석씨와 노래를 부른 국방부 홍보지원대 소속 ‘R&B 가수’ 박효신(사진) 상병이 참석했다. 행사를 진행한 육군 윤정경 대위는 “행진가로서의 군가가 아니라 군 생활에 활력을 주고 사랑하는 자녀와 형제, 애인을 군에 보낸 이들의 가슴속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군가가 아닌 ‘장병가요’란 이름을 붙인 이유다. 다음은 박효신 상병과 작곡가 김형석씨와의 간담회 문답.
군기 벗고 댄스 입은 군가 가요 작곡가가 만든 ‘나를 넘는다’ 연예사병 박효신이 불러 화제 -어떤 개념으로 작곡했는지.
“(김형석) 군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싶었고, 군과 일반인들이 친밀하게 노래로써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방부가 작곡가를 모집할 때 신청했다. 박효신 상병의 화려한 목소리가 좋은 노래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군생활 경험은.
“(김형석) 방위였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썼다.(웃음)”
-어떤 마음으로 불렀나.
“(박효신) 요새 군대는 과거와는 다르다. 장병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군대다. ‘나를 넘는다’는 편하게 군대를 접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장병가요다. ”
‘나를 넘는다’의 가사는 전우나 전투와 같은 군대용어보다 젊은이의 일상적 감성을 많이 담았다. ‘거친 흙먼지 마시며 붉은 태양에 온 몸이 타도/달려왔다 견뎌왔다 단 하나 소망으로/…/나를 막는 시련에 부딪힐 때면 다짐했다/불가능이란 없다’.
-가사는 누가 썼나.
“(김형석) 군에서 넣었으면 하는 단어들을 줬고 이를 토대로 작사가인 신재희씨가 만들었다. 보통 군가와 마찬가지로 4분의 4박자다. 하우스 리듬, 펑키한 리듬을 담은 펑키하우스 장르다. ”
육군은 이를 뮤직비디오로도 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www.army.mil.kr)와 블로그 ‘아미누리’, 육군 트위터(@ROK_Army), 유튜브 등에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