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세이는 히로시 후루타(古田博司)의 저서 『통일 한국은 일본에 재앙이다』의 서문에서 발췌된 것으로, 한국·중국·북한·소련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생생한 개인적 체험을 통해 후루타는 사회적 붕괴, 기만, 그리고 현실을 전하지 못하는 학자들의 추상적이고 무관심한 태도를 폭로한다.
그의 여정은 현대 아시아 일부 지역을 여전히 지배하는 문화적·이념적 암흑을 비추며, 서구에서 이상화되거나 오해받는 국가들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문재인 치하의 한국조차도 이제 어둠의 땅,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처럼 되어버렸다.
2019년 9월 17일
다음 글은 2018년 9월 16일에 처음 발표된 장이다.
이는 『통일 한국은 일본에 재앙이다』의 서문으로, 21세기 최고의 지성 중 한 명인 후루타 히로시가 일본과 세계, 사회와 국민을 위해 진심과 최대의 지적 노력으로 집필한 책이다.
서문
내가 젊은 대학생이었을 때, 저명한 학자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는 여전히 생존해 있었고, 그는 활자 매체를 통해 큰 소리로 선언했다.
“일본의 민족주의는 처녀성을 잃었다.”
아마 그는 전쟁 패배 이후 그 오래된 유령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혐오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민족주의를 폄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감정은 이해하지만, 나에게 그 말은 아무런 시각적 이미지도 떠오르게 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 시대 대부분의 학자들이 그랬다.
나는 로마사 연구의 권위자인 유게 타츠(弓削達)의 『로마 제국 이론』을 읽었다.
‘노예 기반 대농장’? ‘소작농과 같은 노예’? … 나는 중얼거렸다. “이 사람은 노예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
나는 소리치고 싶었다. “이미지가 그려지게 설명해 보라고!”
신메이카이 국어사전(新明解国語辞典, 1995년판, 산세이도)은 ‘추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개별적으로 분리된 사물들에서 공통 요소를 추출하여, 정신적으로 일반화하여 ‘이런저런 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것.”
이 정의는 매우 현실적이고 정확하다.
추상화란 어쩔 수 없을 때 행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예전의 잘난 척하는 학자들은 처음부터 추상 명사를 던져댔다.
그들은 현실을 몰랐고, 세상을 몰랐으며, 고난도 겪어보지 않았다.
운명인지 행운인지, 나는 문재인 정권이 어둠의 세계로 떨어지기 전, 시진핑의 중국이 모르도르 같은 국가가 되기 전의, 그저 가난했던 시절의 중국과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결국 그것이 불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훨씬 더 나은 나라들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최악의 나라들만 떠돌아다녔다.
소련—“사회주의의 조국”? 웃기는 소리다.
뒷골목에는 실업자들이 들끓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내 팔을 잡고 세이코 시계를 팔라고 요구했다.
러시아어를 배운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
중화인민공화국—왜 시골 지역의 공중화장실은 그렇게 더러운가?
야간 열차의 화장실도 똑같이 끔찍했다.
그 나라의 더러움은 단순한 가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물론 가난은 더러움, 악취, 굶주림, 고통을 동반한다.
하지만 그 더러움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름부터 거짓말이다.
그곳은 문자 그대로 살아 있는 지옥이었다.
식수는 전부 경수(硬水)였고, 마시는 즉시 설사를 일으켰다.
나는 구약성서(열왕기하 21:19–22)에 나오는 여리고 성을 떠올렸다.
평양은 마치 종이로 만든 무대 세트 같았고, 그 뒤에는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낡고 낮은 콘크리트 건물의 깨진 유리창 너머로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거대한 안내원이자 감시원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일종의 ‘재미있는 연옥’이다.
한국에서 돌아온 사람은 누구나 목소리가 크다.
거기선 아무도 남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외친다. “내 말을 들어라!”
성형수술을 한 여성들은 가까이서 보면 피부에 얇은 흉터가 보인다.
남성들은 오만하게 앉아 뜬구름 잡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그 시절엔 사람들이 아직 순진했기에 어떻게든 되었지만, 지금은 모두 오만해졌다.
대기업의 초봉이 중소기업의 두 배? 도대체 이게 무슨 나라란 말인가?
아마도 나라는 학자의 가장 큰 결점은 추상 명사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가능한 한 현실적인 방식으로 한국을 쓰려고 했다.
만약 너무 추상적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마음 편히 건너뛰어도 좋다.
그렇게 된 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 2018년 7월 6일
후루타 히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