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송승헌 결혼계획 "불꽃 튀는 운명의 상대 기다리는 중" [인터뷰]
<iframe id="viewimg_ad" class="ad100" title="광고" src="about:blank"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scrolling="no" width="0" height="0"></iframe>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배우 송승헌이 결혼과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송승헌은 지난 6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에서 서미도(신세경 분)를 향한 진한 순애보를 보여준 거친 남자 한태상 역을 연기했다.
송승헌은 최근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극 중 백성주(채정안 분)의 열렬한 구애를 받으면서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서미도를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한태상처럼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한다”는 확고한 연애관을 밝혔다.
“여자의 심리를 모르는 건 한태상이나 송승헌이나 비슷한 거 같다”고 말문을 연 그는 "송승헌이기 때문에 실제로 주변에 여자가 많을 것 같고,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 것 같다는 오해를 자주 사는데, 저는 정말 모른다. 돌이켜보면 예전에 만난 여자친구도 제게 ‘오빠는 여자 맘을 너무 모른다’고 했었다. ‘왜 쟤가 저기서 화가 났는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싶은 경우가 많았다”며 웃음 지었다.
극 중 한태상을 사랑하는 백성주와 자신이 사랑하는 서미도, 실제 송승헌이라면 두 여자 중 어느 쪽에 마음이 갈까 싶은 궁금증은 드라마를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떠올려 볼 법한 생각이다. 한참을 고르지 못하고 고민하는 송승헌에게 실제 이상형에 대해 묻자 그는 외모도, 성격도 아닌 “첫 만남에 내 눈에 불꽃이 튀게 하는 여자”를 꼽았다.
“‘그 친구가 정말 내 여자친구다’ 얘기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은 군대 가기 전에 만났던 게 마지막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는 ‘이 사람이랑 결혼까지 해볼 수도 있겠다’ 싶은 사람과만 만났던 거 같다. 눈에 뭐가 씐다고 하질 않나. 그런 사람이 자주 나타나진 않아서 누굴 사귈 생각을 못하는 거 같다.”
“전 보다가 정이 들고 좋아져서 사귀어 본 적이 없다. 사실 이상형이라고 하면, 되게 아이 같은 건데, 첫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 눈에 불꽃이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그런 기분 없이 누굴 만날 수가 없는 거 같다. 당시 그 여자친구를 처음 본 날 그랬다. 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제가 2년을 쫓아다녔다. 그 친구가 당시 남자친구와 자연스레 헤어진 뒤 결국엔 저랑 만났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잠도 안 오고 배도 안 고프고 슈퍼맨이 되는 거 같다.”
동화 속 백마 탄 공주님을 기다리는 왕자처럼 시작부터 운명적인, 어떻게 보면 가장 맞추기 어려운 조건의 이상형을 가진 송승헌. 그는 주변 친구들의 결혼 러쉬에도 “주변에서 다 결혼을 하지만 그런 사랑의 힘이 굉장히 세다는 걸 아니까, 전 그런 사람을 만나야지만 결혼을 할 거 같다. 주변에서 선을 보라고 제안하지만 ‘때가 되면 나타나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뚜렷한 주관을 전했다.
“결혼한 친구들을 볼 때나, 애기 데리고 놀이동산에 갔다는 소리를 들을 때, 애기 사진 볼 때마다 당연히 부럽다. 저 역시 행복한 가정이 있으면 연기자로서도 안정될 거 같은데,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물론 극 중 태상이 미도에게 말했듯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노력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소박하고 행복한, 내 아내와 사랑하는 자식을 가진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지’가 큰 꿈이다. 그게 소박하고 평범한데 정말 어려운 거 같다.”
“사실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정말로 자주 안 오니까, 인연을 만난다는 게 참 쉽지만은 않은 거 같다.”
첫눈에 반할만한 운명의 연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송승헌, 어떻게 보면 미도에게 첫눈에 반한 재희 같은 사랑을 꿈꾸는 그는 "송승헌에게 '남자가 사랑할 때' 란” 질문에 "사랑 참 어렵다는 걸 느끼게 해준 작품. 사랑 참 어렵다, 사랑 참 내 맘대로 안되는구나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고 답하며 여운 짙은 묘한 미소를 남겼다.
② 송승헌, '남사' 논란에 직접 입 열었다 (인터뷰)
송승헌이 11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스톰에스컴퍼니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 | 이다원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유독 논란이 많았다. '서미도'라는 여주인공 캐릭터의 공감대 부족과 극의 엔딩, PPL, 출생의 비밀 등 다양한 이슈들로 방송 직후 항상 기사 상단을 장식하며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물론 이는 주연을 맡은 배우 송승헌(36)에게도 큰 부담이 됐을 터.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선봉장으로서 화제가 됐던 여러 논란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마주한 송승헌은 '남자가 사랑할 때' 이후 배우로서 껍질 하나를 깬 듯 여유로워 보였다. 검은 셔츠로 말끔하게 멋을 낸 그는 드라마에 대한 논란을 들이밀었을 때도 예의 느긋함을 잃지 않았다.
송승헌이 흰 셔츠를 입고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논란1. '서미도'는 '어장관리녀'? "신세경 워낙 연기 잘해 생긴 일"
무엇보다 가장 크게 대두했던 건 여자주인공 캐릭터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문제였다. 항간에는 '어장관리녀', '양다리'라는 비난이 '서미도' 역을 맡은 배우 신세경을 향해 화살이 당겨져 난처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옆에서 지켜본 상대역 송승헌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서미도'라는 역에 비난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도 신세경이 완벽하게 연기를 했기 때문 아닌가요? 워낙 잘했으니까. 하지만 저희도 처음엔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 적잖이 당황했어요. 제작진이 의도한 건 '서미도'란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한태상'과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이재희'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이 사람들에게는 '미도가 저럴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거였거든요. 사실 애초에 '한태상'이 40대 중후반의 인물로 설정됐던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두 남자 사이에 연령 차이를 주면서 사랑과 갈등에 대해 부각하고 싶었죠. 그런데 중간에 설정이 바뀌었고 막상 방송을 시작하니 시청자들이 오히려 '한태상'에게 감정 이입을 해 '서미도'가 미워 보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신세경이 연우진과 송승헌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미도'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다./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방송 캡처 |
그는 물론 많은 제작진도 안타까워했을 법한 일이었다.
"김인영 작가가 종방연 때 그러더라고요. '왜 미도를 이해 못 하지?'하고 답답해하셨죠. 어떻게 보면 '서미도'는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고 누구나가 고민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거라 시청자들이 공감하실 줄 알았죠. 근데 반대로 '한태상'이라는 인물이 동정표를 샀던 것 같아요."
반면 한동안 그를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은 쑥 들어갔다. 오히려 배우로서 진일보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가끔 신문기사를 보면서 댓글도 보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연기에 관해서 얘기가 없었어요. 오히려 '한태상 멋있다', '불쌍하다'라는 캐릭터 얘기가 전부였죠. 원래 제가 안티가 많았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없더라고요. 제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이렇게까지 호응해준 건 처음이에요. '한태상은 사람을 죽여도 이해한다'할 정도로 따라와 주고 이해해주셔서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했죠. 물론 스스로 노력도 많이 했어요. 예전의 '송승헌 연기'를 버리려고 많은 걸 시도했죠. 김상호 감독도 '네가 연기할 땐 캐릭터 대신 송승헌이 보이는 게 마이너스다. 그것 말고 여러 가지를 해봐라'라고 조언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또 그런 면이 팬들에게 새로웠던 것 같고요."
송승헌이 말쑥한 슈트 차림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
◆ PPL? 출생의 비밀? 엔딩? "솔직하게 말하자면…."
'서미도·이재희(연우진 분)와 사랑의 골이 깊어진 한태상은 홀로 아웃도어 매장을 찾아 옷을 고른 후 산에 오른다. 갑자기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그가 고른 등산복은 방수 기능이 훌륭해 끄떡없다'
심각한 내용 전개에 갑자기 튀어나온 이 장면은 누가 봐도 PPL(드라마 속에 제품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방송 직후 '남자가 사랑할 때'의 PPL 논란은 기사로 쏟아져나왔다.
PPL 논란이 일었던 송승헌의 등산 장면. |
"이 부분은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사실 시청자 눈에 거슬리는 건 사실이겠죠. 제가 봐도 PPL 장면은 조금 뜬금없었거든요. 그나마 비가 와서 '아, 한태상이 심적으로 힘들구나'하는 분위기가 살긴 했지만. 그런데 또 제작진의 현실은 그게 아니거든요. PPL이 없으면 촬영 진행이 어려운 제작 현실이니까요. 어려운 문제네요."
드라마 후반 이후 등장한 '출생의 비밀'도 도마에 올랐다. 극 중 한태상과 아시아스타 회장 장지명(남경읍 분)의 입양아들 한태민(김서경 분)이 친형제로 밝혀졌고 장지명의 친자가 이재희로 설정돼 두 사람과 이복형제가 되며 복잡한 관계를 형성했던 것. 송승헌은 이를 두고 생각보다 담담하게 대답했다.
"요즘 드라마에 하도 '출생의 비밀'이 많아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가 사랑할 때'에는 원래부터 이런 설정이 있었어요. 초기에 서미도와 한태상, 이재희의 삼각관계가 부각되다가 '출생의 비밀'로 내용이 넘어가다 보니 보시는 분들이 '또 출생의 비밀이야?'라고 말이 나온 것 같아요. 헌데 이런 코드는 사실 사람들이 좋아해서 자주 나오는 것 아닐까요? 허허."
송승헌이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슬며시 미소짓고 있다. |
'남자가 사랑할 때'의 논란은 엔딩에서까지 계속됐다. 극 중 서로 애증으로 똘똘 뭉쳐있던 한태상과 서미도가 급격하게 관계를 회복하며 다시 시작될 사랑을 암시한 장면에 대해 시청자들은 '너무 성급한 결말 아닌가'라는 지적을 보내기도 했다.
"그 엔딩은 몇 가지 설정 중 하나였어요. 원래는 한태상이 죽는 결말도 있었고, 서미도를 해하다가 정신병원에 갇히는 결말도 있었죠. 하지만 제작진은 희망적인 메시지도 있고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자는 생각에 해피엔딩을 선택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여운이 남는 엔딩을 더 좋아하지만 사실 작품에 정답은 없는 거잖아요?"
'남자를 사랑할 때'를 끝낸 그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더욱 깊어진 눈매가 배우로서 진중해진 그의 변화를 보여줬다. 그에게 이번 작품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건 분명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제 연기 점수는 51점이에요. 그중 1점은 예전 송승헌의 연기와 달라지려고 했던 노력 때문에 줬어요. 기존 이미지를 버리려고 시도하면서 '송승헌에게도 새로운 면을 봤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의욕도 생기고 연기 욕심도 많이 늘었죠. 앞으로는 사이코패스나 살인마 같은 역도 해보고 싶어요. '남자가 사랑할 때'를 한 마디로 줄인다면요? 글쎄요. 사랑 참 어렵다? 하하하."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지난 6일 종영한 MBC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거칠게 살아왔지만 사랑에 열정을 불태우는 남자 한태상 역을 연기해 호평 받았던 송승헌(36)을 만났다. 그는 활동 초기인 90년대말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지 않았다. 15년이 지났는데도 몸매도 그대로고 얼굴도 아직은 팽팽하다. 세월을 비껴갈 수 있는 비결이라도 있냐는 질문에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먹어 맛이 없으면 진짜 맛이 없는거다"면서 ”10년전부터 담배를 끊기는 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식스팩을 지닌 몸짱을 유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좀 더 솔직하게 답했다.“고교때부터 운동을 했지만 식스팩은 드라마 초반 노출신이 있을때, 이번 드라마도 5~6회를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 몸이다. 운동만으로는 어렵고 식사조절도 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가짜 몸이라고 할까. 지금은 그런 몸은 아니다. 몸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 하는 건 결코 좋은 것 같지 않다.”
송승헌은 잘생긴 외모가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됐다. 그에게는 큰 딜레마였다. 송승헌은 “항상 캐릭터보다 송승헌이 보이니까 연기력 논란도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걸 깨자고 했다. 이전에 했던 대사톤이나 연기 스타일을 버리고 새롭게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면서 ”내가 맡은 캐릭터중에 이렇게 많은 호응을 해주시는 작품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송승헌은 이번의 호평은 캐릭터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하지만 연기에 대한 겸손한 태도가 그를 꾸준히 발전시키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연구하면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사람들은 송승헌에게서 무서운 걸 봤다고 했다. 사채업자로 분한 그가 화내는 연기는 살벌했다. “송승헌에게 저런 모습이 있냐고 하시더라. 화 내는 건 누구나 하는 거니까 평소 안하는 걸 보여주려고 광기 있는 연기를 처음 해봤다. 예전의 나라면 못할 수도 있는데, 나를 내려놓은 거다.”
송승헌은 ‘가을동화‘ ‘여름향기’로 부드러운 순수남을 연기했다. “나는 실제로 그렇게 자상한 남자가 아니어서 제대후 드라마 ‘에덴의 동쪽‘, 영화 ‘무적자’ 같은 출세, 야망, 의리를 드러내는 강한 남자를 맡았다. 하지만 그렇게 거친 남자도 속은 너무나 선한 캐릭터여서 앞으로는 또 다른 성격의 캐릭터, 가령, 욕망으로 가득찬 남자 같은 역할도 맡아보고 싶어한다.
송승헌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외롭고 차가운 남자가 나이 어린 서미도(신세경)를 만나 처음으로 좋아하게 되는 모습을 잘 연기했다. 미도를 만나 감정을 알아가는 달콤한 남자의 모습은 특히 잘 먹혔다. 그는 “상처 많은 남자가 사랑을 하며 닭살스러운 모습도 보이는 등 그 달라진 간극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가 관건이었다"면서 ”실제로 나는 여자의 마음을 잘 몰라 드라마처럼 여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검색창에서 찾아 이벤트를 해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송승헌은 “백성주(채정안)가 아무리 한태상을 사랑한다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나도 매정하지만 여자에게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내가 항상 먼저 다가갔다. 상처도 받아봤다. 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 그래서 사랑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양다리 걸치기, 어장 관리라는 말을 들었던 신세경과 힘들게 묵묵히 촬영한 연우진(재희 역)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④ 송승헌 "'남사' 결말, 해피엔딩 아니었음 했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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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기자] 남자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기구한 운명의 이 남자는 금방이라도 으르렁거릴 것만 같이 거칠고 차갑지만 그 한편엔 외로움도 가득 고여 있다. 그러나 사랑을 할 때만큼은 영락없는 순수한 소년이다. 한 마리 야수 같았던 이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앗아간 여인 앞에선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자상해지며 또 귀여워진다.
야수와 소년을 넘나드는 이 남자는 MBC 종영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속 배우 송승헌이 분한 한태상. 살면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해준 서미도(신세경 분)에게 한태상은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렬한 순애보를 보인다. 자신을 사랑한다며 다가온 매혹적인 여자는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말이다.
송승헌은 이처럼 한 여인을 향한 애끓는 순애보를 보인 한태상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간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 보단 자신이 사랑한 여인에게 올인하는 한태상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태상은 캐릭터로 보자면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강단이 있는 인물이고 채정안씨가 분한 백성주가 자신을 좋아해주지만 태상은 성주에 대한 정확한 선이 있었어요. 사랑하는 감정은 절대 아니었죠. 예전에는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해야하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그게 너무 싫더라고요. 이번엔 그런 거 없잖아요(웃음). 미도라는 인물에 올인을 했고 미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요. 그 모습에 시청자분들께서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마음을 준 여인에 대한 순애보, 그 과정에서 여러 번의 상처와 아픔이 있었지만 결국 ‘남자가 사랑할 때’의 결말은 태상이 미도를 다시 만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송승헌은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했다고 속마음을 꺼내보였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해피엔딩 보단 여운이 남는 결말을 더 좋아한다는 그였다.
“개인적인 바람은 (태상이) 누구와도 이뤄지지 않았으면 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웃음). 시청자분들은 ‘두 주인공이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하고 원하시지만 끝나고 나면 결국 그게 끝이더라고요. 금방 잊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렇게 원했던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아야 여운이 남고 아쉬움이 오래가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자는 생각에 2~3년 뒤에 태상과 미도가 만나고 그 이후는 시청자분들께 맡기자는 적당한 선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이 결말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에요(웃음).”
송승헌에게 ‘남자가 사랑할 때’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 될 듯 싶다. 물론 모든 작품이 그에게 소중하겠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 있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 됐기 때문. 그 역시도 오래 가져온 연기 습관을 고쳐보려 노력했던 이번 작품에서 좋은 평을 듣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좋은 반응에 의욕도 절로 생겼단다.
“제가 의도했든 안했든 한태상이라는 캐릭터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사실 지금껏 제가 맡은 캐릭터 중 이렇게 많은 분들이 따라와 주신 캐릭터는 한태상이 처음이거든요. 그런 한태상을 연기한 저로선 기분이 좋죠. 그리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연기 버릇을 버리려고 노력했어요. 감독님이 저에게 ‘캐릭터보다 송승헌이 먼저 보이니까 그게 문제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했었던 대사 톤 등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죠. 그런 것들을 새롭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때보다 많이 움직이려고 했고요. 좋은 반응들이 오니까 힘이 났고 의욕도 생기더라고요(웃음).”
⑤ 송승헌 "마지막 사랑은 군입대전, 사랑에 참 서툴다"
배우 송승헌. 제공 | 스톰에스컴퍼니 |
"사랑, 참 어렵죠."
배우 송승헌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어렵게 내렸다.
국내외에 다양한 팬을 갖고 있으며 탄탄한 근육질 몸매, 깨끗한 피부, 그리고 데뷔 후 줄곧 스타로서 인기와 명예를 누리는 그에게 단 하나 모자란 게 있다면 '사랑'이라고 했다.
지난주 종영한 MBC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안은 채 사채업자로 의미 없는 삶을 살다 띠동갑 연하의 서미도(신세경)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는 한태상 역은 어쩌면 '인간 송승헌'과 닮은꼴인지도 모른다.
송승헌은 "사랑,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한태상이 사랑에 서툴렀던 것처럼 나 역시 이러한 점이 닮았다"면서 "마지막 사랑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난다.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다면 입대 전이었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연애? 여자보다 친구를 더 좋아해서 혼난다
최근 연예계에는 잇달아 핑크빛 소식이 쏟아지고 있고, 친한 친구인 배우 권상우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 그의 친구들도 대부분 결혼했다. 아직 솔로인 송승헌에게 아쉬운 점은 바로 '연애의 기술'이다.
-한태상은 하염없이 서미도만 바라봐서 답답했다. 실제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를 바라본다면 보내줄 것 같아요. 보통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마음이 없는 여자는 놔주지 않을까요?(웃음) 또 극 중 성주(채정안)처럼 저만 바라봐 주는 사람, 즉 내가 마음이 가지 않은 사람하고 연애를 해 본 적도 없었어요.
-연애 방식이 궁금하다. 왠지 여자를 많이 사귀어 봤고, 많을 것 같은데
아! 그게 참….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데 (연애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이별할 때 가장 자주 들었던 이유가 '오빠 혹은 넌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아!'라는 말이었던 거 같아요. 크게 싸우다가도 다음날이면 잊어버리는 성격이에요. 상대방은 상처가 큰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대하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며 또 싸우게 되고,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태상이처럼 여자친구가 뭘 좋아할까를 고민하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본 적도 있어요. '사랑 참 어렵다.' 저에겐 사랑이 그래요.
◇결혼? 늘 꿈꾸지만, 어머니에겐 포기하시라고 했다
만 37세의 노총각이 됐다. 최근 이병헌까지 결혼 발표를 하자 주위 사람은 물론 어머니까지 결혼을 거론했다. "결혼이 요즘 가장 큰 고민일 수 있겠다"고 하자, 그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생각이 많은 탓일까. 얼마 전 송승헌은 어머니에게 우스갯말로 "인제 포기하세요!"라고 했다.
-결혼에 대한 압박이 크겠다
최근 (이)병헌이 형 얘기 듣고 나서 그전까지 집에서 전혀 얘기 없다가 어머니께서 '누가 있는데 한 번 만나 볼래?'라고 해서 "저, 결혼 안 할테니까 얘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어요.(웃음) 그렇다고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배우 생활과 연애 두 가지를 다 잘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인연이 되면 언젠가 만날 거로 생각해요.
-이상형은 변한다는데 요즘 이상형은?
외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아요. 친구같이 얘기가 잘 통했으면 해요. 그래야 결혼 생활을 오래 유지할 것 같아요. 친구들을 보니 좋은 남편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더라고요. 나 혼자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그만큼 희생해야 할 것 같고. 예를 들어 아내가 아기를 낳을 때 그 스트레스를 받아준다거나. 하하. 연애 때 이후의 변화한 모습을 잘 이해해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같은 업종이라면 서로 이해해주는 폭이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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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리차드기어처럼 짙은 멜로할 수 있는 배우
이번 작품을 통해 송승헌은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로맨틱하고 멋지게만 보이는 남자가 아닌 조금 허술하면서도 내면의 아픔을 잘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연기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독님께서 '기존에 제가 가진 눈빛이나 표정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죠. 제가 연기하는 게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요. 하지만, 최소한의 변화를 줬고 그게 통했던 것 같아요. 멋지게 노려보는 게 아니라 '양아치'처럼, 정신 나간 사람 같은 시도를 많이 해보자고 했죠. 기존에 제가 버릇처럼 갖고 있던 것들을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시청자가 '한태상이 불쌍하다'고 얘기했고, 동정표를 얻었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배우 송승헌이 조금은 변한 것 같다'는 말이 가장 기분 좋았어요.
-이병헌씨처럼 할리우드 진출도 꿈꿔볼 수 있겠다
'꼭 할리우드 가야지!' 이런 생각은 없어요. 실력도 중요하고, 운도 따라야겠죠. 굉장히 해보고는 싶어요. (이)병헌이 형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죠. 농담처럼 형이 말해준 게 있는데 해외 팬미팅하는 모습을 할리우드 관계자가 보고 '저런 영향력이 있는 배우가 누굴까?'라며 그 모습이 크게 어필했다고 하더라고요. 해외시장을 대비한 프로모션도 계속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어요. 저는 60~70세가 돼서도 청바지 입고, 리차드 기어 같은 연륜이 있을 때 멜로 연기도 계속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그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 평범한 남자로서는 행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게 진짜 제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