ガラス放浪記。

韓国語で유리(YURI)=ガラスの意味です(笑)
東奔西走はまだ続く。

この人も。

2006-05-07 22:54:53 | KOREAN SOCCER !!!
がんばっていただきたい。最後まで残っていただきたい一人。

연습생 장학영 "앙리와 맞붙는다면"@yonhapnews5/4付
(練習生・張学英'アンリと試合で当たったら')

"만일 앙리가 내 앞에서 눈을 번득이며 개인기로돌파를 시도한다면..그리고 그 때 그의 돌파를 차단할 수 있다면.."

'제2의 이을용 신화'를 꿈꾸는 장학영(24.성남 일화)은 독일월드컵축구 최종 엔트리(23명)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맘이 편하다고 했다.
지난 1-2월 아드보카트호의 41일짜리 해외 전지훈련에
'풀타임 동행'했지만 애초부터 월드컵에 나가든, 그렇지 않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에게는 소속 팀에서 조용히, 또 묵묵히 제 플레이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신념만 있다고 한다.
장학영은 지난 해 1월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가 무참하게 좌절한 기억이 있다.
대전 시티즌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낙방했다.

경기대를 졸업하고 프로의 벽 앞에 섰지만 170㎝, 63㎏의 왜소한 체구를 가진그저 그런 선수 중 한 명으로 치부됐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성남의 테스트를 가까스로 통과해 한 달에 80만원 받는연습생이 됐다.
그리고는 차츰차츰 주전을 꿰차더니 어느덧 지난 연말 3기(期) 아드보카트호의 일원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장학영이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같은 포지션인 포백(4-back) 라인의 왼쪽 윙백에 이영표(토튼햄)라는 거목이 있고
김동진(FC서울)까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그는 만일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된다면
프랑스의 간판 티에리 앙리(아스날)를 맡고 싶다고 했다.

앙리는 중앙,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돌파를 시도하고 특히 측면 돌파에 강한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다.
장학영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K-리그 현장을 누비며 직접 발탁한 '흙속의 진주'다.

그러나 해외 전지훈련 첫 경기였던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에서
그는 연달아 실수를 저질렀고 경기가 끝난 뒤
"솔직히 볼이 오는 게 무서웠다"고털어놓았을 정도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엔트리에 들지 못할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결코 실망하진 않아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습생 신분이었는데 지금은 리그 경기에 빠짐없이 뛰잖아요.
그 다음엔 제가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잖아요"

아드보카트호의 치열한 생존경쟁은 K-리그를 지키는 연습생 스타에게 태극마크보다 더
소중한 자신감을 선물해준 것 같았다.